믿거나 말거나 도깨비는 존재한다. 왜? 난 봤으니깐~~~
20살때 쯤인것 같다
친구들과 무전여행을 즐기던 필자는 발길 닫는 대로 걷다보니 강원도 두메산골의 어느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때 그 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을 뿐더러 사는 분이라고는 달랑 노부부와 할머니 한분 이었다
더 웃긴건 집과 집사이가 100미터는 넘어 보이는 그런곳이었다.
다섯명이나 되는 건장한 청년들이 베낭에 하우스용 비닐 2-3마와 우비, 라면 몇개 쌀 한봉지와 기타 잡다구리한 몇가지로 베낭을 채우고 다녔기에 노숙과 배고픔을 면해 볼참으로 그마을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꽤 먼거리여서 우린 한여름에 땅거미가 지는 시간쯤 어둑어둑할 무렵 도착했다
젊고 왕성한 나이라 물과 반찬을 구해볼 요량으로 우린 2팀으로 나누어 달랑 두집뿐인 불빛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간곳은 할매 한분이 사시는 곳인데, 완전 초가집에 할매가 텃마루에 앉아 우리가 오는 걸 보고 계셨다.
헌데 친구와 나는 집앞에서 그만 제자리에 얼어 버렸다.
범접할수 없는 두려움과 함께 느껴지는 서늘함은 오금이 저린다는 말이 느껴질정도로 강하게 몸을 때리고 아 잘못하면 죽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넘은 부들부들 몸까지 떨며 할매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쩔쩔맸고 나도 한여름에 추위를 느끼고 서있는데,
할매는 천천히 일어나서 아무말 없이 김치 한포기와 나물 한접시를 싸리문 밖의 우리에게 건네주셨다.
우리는 벌벌떠는 손으로 김치와 나물을 받고는 “고맙습니다.” 는 말조차 제대로 못한채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초가집으로 뛰었고 머리속은 온통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른집으로 간 친구넘들은 웃고 떠들면서 밥과 반찬을 한아름 가져왔고 우린 밥이란 말에 방금전이 공포는 까맞게 잊어 버렸다.
그렇게 웃고 떠들던 저녁이 지나가고 우리 5명으로 인해 꽉차버린 초가집 안방에서 잠이 들었고 그렇게 꿈속을 헤메일무렵…
친구넘의 비명소리에 모두 벌떡 일어난 우리는 친구넘의 마빡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한번 놀라고, 구멍 뚫린 창호지밖에서 계속 날아드는 주먹만한 돌멩이에 두번 놀랐다.
마치 어린애들이 던지듯 둥근 포물선을 그리며 집밖 숲에서 날아온 돌멩이는 몸에 맞아도 억 소리가 날정도로 아팠고, 우린 약속이한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난 황급히 방문을 열고 돌이 날아온 쪽으로 렌턴을 비추었고 마빡을 맞은 친구넘은 열받아 잡으라는 소리를 치고 다른넘들은 날아온 돌멩이를 주워들고 내가 렌턴을 비춘 방향으로 풀스윙으로 돌을 던졌다.
몇차례 돌멩이가 서로 오고가다 친구넘이 던진 돌에 상대가 맞는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에는 돌이 날아오지 않아 우린 손에 잡히는건 뭐든 들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한 20-30분동안 집밖과 숲과 나무 위까지 모두 뒤진 우리는 결국 아무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자 우린 집 밖을 이잡듯 뒤지다가 희한한 것을 보았다. 초가집에 돌로된 큰 절구가 있었는데 그속에 나무로된 절구 굉이가 들어 있고, 절구 굉이 머리 부근에 화강암에 맞은 자국과 약간의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이다.
밤에 오고간 돌맹이에 맞거나 친구넘이 피묻은 손으로 만진게 아니냐고 묻겟지만 아니었다.
친구는 밤새 머리를 싸메고 밖으로 나간적이 없으며 절구의 위치는 돌팔매질한 곳과 약간 떨어져있었고 더욱이나 맞은 위치가 날아온곳 쪽이 아닌 집쪽의 황토벽을 바라보았으며 근처에 돌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좀 어이 없었고 웬지 찝찝한 기분과 옛날에는 오래된 절구굉이에 자주 도깨비나 귀신이 씌인다는 말이 기억나서 좀 망설였지만, 친구넘의 마빡을 보니 괴씸죄라는 생각으로 불을 지펴서 절구 굉이를 태웠다.
헌데 헐~~~~~~
증말 이었다.
전설은 옛말은 정말 이었다. 절구굉이가 불이 붙어 푸르스름하게 활활 타오르는데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맑은 하늘에서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구름 한점 없고 해가 짱짱한 여름날 아침에 이슬비에 옷이 촉촉히 젖어 오는데, 어찌나 무서운지, 우리는 모두 정신없이 마구 잡이로 짐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달리고 달려서 그 마을 밖 아주 멀리까지 도망친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푸른 불길이 우리가 도망친 초가집에서 계속 타오르는게 아닌가. 우씨 생각은 무슨 그냥 또 달렸다.
그리고 얼마후 제법 사람이 많은 다른 마을에 다다라 어느나무 밑 마루에 앉아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우리끼리의 무용담(?)을 주절거리는데, 지나가던 할배가 우리 말을 듣고는 우리를 다시는 그동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 말을 해버렸다.
그 마을은 사람이 안산지 수십년이고 밤이면 가끔 도깨비 불과 호랑이 울음소리가 같은 것이 들려 밤이면 아무도 안가는 무서운 곳이라는…
우린 그방향으로 눈길도 돌리지 못하고 집으로 집으로를 외치며 도망쳐 나왔다.
믿거나 말거나…
<< 도용하거나 옮기지 마시오, 저주가 내릴지도 모르니…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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