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잠시 쉴때 부산으로 아르바이트를 간적이 있다.
지금은 파라다이스 호텔이지만, 그당시 하얏트호텔을 신축할때였고 거기서 닥트시설 기술자로 일하던 시절이다.
참고로 필자는 중학교때부터 용돈을 거의 받아 본적이 없는 관계로 온갖 알바를 다 해봤고 보통 사람보다 다양한 온갖 경험을 많이 해봤다.
하여간 닥트 기술자로 일하던 시절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형님중 수박 재배를 하시던 분이 계셨다.
태풍이 지난 어느날 그 형님 시골집이 태풍으로 지붕이 망가지고 지붕 물받이가 망가져서 고치러 가는데 같이 일하던 형님 몇분과 나는 휴가겸 겸사 겸사 같이 가기로 했다.
어찌어찌 도착한 우리는 (솔직히 뭘타고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함석을 사다가 물받이를 만들고 지붕을 수리하고 장정이 5명이 하루만에 뚝딱 공사를 끝냈고, 초저녁부터 시골이라 할일이없어진 우리는 터벅 터벅 한참을 걸어 술집으로 향했고 증말 건아하게 완전히 취해 버렸다.
초저녁 부터 마셔댓으니 거의만취가 된 우리는 휘영청 밝은 달이 질무렵이 되서야 집으로 행했다.
모두 기분좋게 취해 자연스레 여자 이야기로 일이야기로 시골 풍경이야기로 얘기 꽃을 피우는데, 철로옆 넙데디한 바위위에 아가씨 몇명이 음주가무를 하며 노는게 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몇명인지도 모르겠고 이뻣다는 기억 밖에는 없다.
뭔 용기인지 시골집 형님이 다가가 수작을 붙였고 우린 한동안 같이 노래부르고 춤도추고 술도먹고 잼나게 놀았다.
여름이 아니라 가을 무렵이라 달도지고 늦은 밤이되서야 우리는 춥고 취하고 졸려서 더이상 놀수가 없어 일어났다.
하지만, 아가씨들과 눈맞은 형님 두분은 아예 아가씨들 다릴 배고누워 정말 잘들 놀고들 계셨다.
우린 킥킥거리며 좋은밤 보내내세요 잼나게 놀다 오세요하고는 더놀다 가자는 아가씨들을 멀리하고 집으로 향했고 다음날 대낮까지 퍼질러 자버렸다.
다음날 일어난 우린 지난밤 두분이 돌아 오지않은것을 알고 킥킥거리며 농을 주고 받다 저녁 무렵까지 오질않아 찾아 나섰다.
그때는 핸드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한걱정으로 찾아 나섰는데, 철로변에서 그만 우린 모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마을 분들의 말에 의하면, 새벽녘에 한분은 철로를 베고 누워 주무시다 돌아가시고 또 한분은 그나마 운이 좋아 오른쪽 다리를 절단 당하셨던 거다.
분명 우리는 철로에서 멀찍이 떨어진 넙데데한 바위에서 놀았는데, 바위는 간데 없고 막걸리병이나 술병의 위치를 봐선 술판이 벌어진 위치가 바로 철로 위였던 거다
지난밤 아가씨들과 계속 놀았더라면 우리도 뭔넘의 사고가 나도 크게 났을 판이었다.
그럼 도대체 아가씨들은 누구였을까? 정체가 뭐였을까?
<< 도용하거나 옮기지 마시오, 저주가 내릴지도 모르니… 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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