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필자가 20대 초반의 일이다.
자양동 근처의 어느 지하실에서 일을 할때 였다.
그당시 돈도 없고 월급 30만원에 밥은 먹여는 조건으로 어느 허름한 지하실에서 작업하던때이다.
그당시 RMCobol과 C로 프로그램을 만들때였는데, 사무실은 2층 작업실은 지하였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다는 이유로 나이많은(60대중반)의 사장님이 만들어둔 감옥이었다.
출근 5일째 되는날 장마가 시작됬고 며칠동안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어느날 출그해서 한참을 일할때였다. 갑자기 컴퓨터가 꺼져버렸고, 5초후에 정전까지 되었다. 어둡고 축축한 기분에 당황한 나는 지하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고 후레쉬를 비춰보니 문틈으로 물이 스믈 스믈 들어오는게 아닌가? 헐 침수였다.
(난중에 안일이지만, 갑자기 침수가 되어 지하실 가득 물이 찼고 물의 압력으로 문이 열리지 않고, 문틈으로 물이 조금씩 새어 들어 오고 있었다.)
위층으로 연결된 인터폰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고 사람들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은 지나 물은 점점 차오르고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가슴언저리까지 물이 차올랐을 무렵 후레쉬의 수명도 다해가고 무서워진 난 책상위에서 내려와 문으로 다가 갔다.
문을 어찌 어찌 밀어 열리는가 싶더니 물이 확 들어와 난 밀려나게 되었고 ‘어어어’ 하는 그 순간 누군가 내 발목을 잡아 떠내려 가는것을 잡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나를 물속으로 끌고 계단 입구까지 끌고 가는게 아닌가?
물들이 막 들어 오는데 말이다.
결국 어찌 어찌 계단까지 발목을 잡혀 꺼꾸로 도착한 나는 물을 토해내며 계단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발목을 잡아 이끌어준 사람을 찾는데…
물속에서 어느 남자가 안녕… 잘가 하듯 빠빠이를 손인사로 하는거다.
그러더니 물속깊이 사라 졌다.
난 너무놀라 건물 밖으로 나오다 쓰러져 기절했고 그날 이후로 그 회사에 다시 출근하지 않았다.
회사가 망한거다, 내가 무서워서 안나간게 절대 아니다.
비오는날 문득 떠오른 옛 추억이었다.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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