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머리푼 아줌마 귀신을 본적 있는가?
아줌마 귀신은 처녀귀신 보다 더 무섭다.
왜? 처녀귀신은 이쁘다. 대체적으로 이쁘다. 근데 좀 무섭다.
아줌마 귀신은 뵈는게 없다. 꺼리낄게 없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냥 포스부터 다르다.
1987년 초가을 무렵 아시는 형님과 춘천의 어느 강인지 호수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거기서 낚시를 핑계로 낮술을 한잔 하고 있었다.
술이 좀 적당히 오른 가운데, 얼큰한 라면 매운탕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낮부터 어두컴컴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강기슭 있다가 근처 나무 아래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멀리서 우산 파는 아줌마가 언덕부터 우비를 판다고 외치면서 우산과 우비을 팔고 있었다.
나이 드신분들은 아실것이다 추억속의 일회용 대나무 비닐 우산, 참 거시기한 우산…
많은 강태공들이 우산보다 우비를 사서 입고 있는데, 아줌마가 들고온 우비가 떨어 졌는지 다시 물건을 가지러 강기슭위로 올라갔고, 나머지 강태공들은 아줌마가 빨랑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아줌마가 내려오는데..
비오는날 찢어진 우산을 쓰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눈은 빨갖게 핏발서고 얼굴은 퍼러스름하게 허연 정말 무서운 아줌마귀신이 입을 헤 벌리고 입에서 물이 줄줄 흘리면서 겍겍 거리면서 달려 내려왔다. 걸어 내려온게 아니다 정말 달려내려왔다.
우린 모두 놀라서 도망가려는데 하필 우비를 사 입고 뒤늦게 아줌마 철수를 본 낚시꾼 아저씨가 아줌마 철수에 팔목을 잡혀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엄청난 힘으로 아저씨를 물로 잡아 끄는 그철수에 속수 무책으로 낚시꾼 아저씨는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우릴 바라봤다.
우린 놀랐지만 얼른 아저씨에게 다가가 남은 한팔을 잡고 물밖으로 끌어 내려는데 아줌마 철수가 끌어 들이는 속도만 조금 늦출뿐 대 여섯명이 같이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물속에 점점 끌려 들어가던 우리는 더이상 안될것 같아 안타 까운 눈으로 아저씨를 바라 봤는데, 아저씨의 절망에 어린 눈이 우릴 차마 포기하지 못하게 했다. 우린 있는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아저씨는 점점 물속으로 끌려드러 갔고 이윽고는 얼굴이 잠겨 버렸다.
아저씨는 우릴 바라보며 절망어린 눈빛으로 얼굴을 지푸리고 물을 마시며 켁켁 거리고 있었다.
이때 아줌마 귀신은 차분히 천천히 입을 벌리며 그 아저씨의 입에 입을 맞추는걸 본 나는 너무 겁이나 손을 놓칠뻔 했다.
서서히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가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다급하게 더 힘을 내 끌어 내려 하려는데, 물속에서 들리는 아줌마 귀신의 말소리에 모두 손을 놓고 도망갔다.
물속에서 또렸이 들렸던는 말으 “다되가네? 다음에는 누구지?” 라는 말이었다.
우린 미친듯 물밖으로 나갔고 나와서 뒤돌아 보는 순간 또 다른 한 아저씨가 어어 하면서 물속으로 끌려들어가는걸 보며 우리는 모두 미친듯 도망쳤다.
그 이후 며칠이 지나 형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그곳에서 시체는 물론 아무것도 건진게 없단다.
아무것도… 나와 그형은 도대체 뭘 본걸까? 우린 뭘 한 걸까?
내가 쓴글이 진짜냐 묻는 지인들이 있다.
진짜일까? 거짓일까? 궁금해? 궁금하면 느껴봐~~~
최신 댓글